2024. 11. 21. 07:25ㆍ결국엔 사진
도시 전설 같이 취급되는 필름들이 있다.
코닥의 E100VS , PORTRA NC
후지의 ASTIA , FORTIA
등과 같이 단종된 필름들, 그 당시의 필름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양품의 필름을 구하는 것이 이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필름들 가운데 하나인 아그파의 울트라 100 필름을 운 좋게 구할 수 있었다.
AGFA ULTRA 100은 필름의 황금기 혹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시기에도 흔히 구하기는 쉽지 않은 고채도의 필름.
단종된지 10여년이 지난 시점에 정말 운이 좋게도 상태 좋은 필름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상태가 좋을지는 실제로 테스트롤을 담아보기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치민 여행에서 주력필름으로 생각하고 잔뜩 가져갔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
호치민 여행은 대체로 그랩 오토바이에 매달려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기에
이전에 소개한 야시카 T5 로 촬영되었다.
단종된지 10여년, 실제 유통기한은 15년이 훌쩍 지난 필름의 발색은 괜찮았다. 정확히는 괜찮은 수준이라기 보다는 감탄이 나왔던 수준
물론 암부쪽에 초록색으로 올라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정노출인 부분은 특유의 발색을 보여준다.
맑은날이면 더 좋았겠지만 우기의 호치민은 마냥 해를 내어주진 않는다.
그럼에도 귀신같이 붉은색 초록색이 살아나는 아그파 울트라 100 필름
이 사진 역시 초록색과 붉은색 계열의 발색이 도드라지는데, 이는 울트라 100 특유의 색감이리라
그리고 조금 있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여행 내내 맑은 하늘을 본 것이 손에 꼽는다.
태닝 , 사진 단 두가지 목적으로 온 여행인데, 이번에는 쉽지 않다.
그래도 이런 사진을 담을수 있다. 비가 오면 카메라는 가방에 들어가곤 했지만 여행지에서는 조금 더 열정이 생긴다.
그리고 또하나의 목적 러닝, 아침에 비가 오지 않으면 통일궁, 전쟁박물관을 한바퀴 뛰었다. 그때마다 한손에는 늘 야시카 T5.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고, 시간이 길어지지만 날씨가 좋으니 이런저런 사진을 담으며 조금 더 길게 달려본다.
여행 일정중 초반에는 3군 근처에 숙소를 잡다 보니 이렇게 초록초록한 사진을 많이 담았다.
특히 타오단 공원은 언제 가도 사진 담기에는 괜찮은 포인트,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여행용 카메라로 야시카를 택하는 이유는 바로 위와 같은 사진,
여행 일정동안 이동은 대체로 그랩바이크로 이동하다보니 이동간에 좋은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때마다 고민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카메라
위사진들도 숙소를 옮기기 위해서 2군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달리는 중에도 꽤 잘나온다.
3군에서 1군을 거쳐 2군으로 가게 되는데 왼쪽편에 랜드마크 81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제 다온 느낌이다.
지금 보니 하늘쪽 발색도 꽤나 잘 잡는다, 하지만 암부쪽에 올라오는 초록색은 조금 불안한... 인물 사진을 담으면 초록색이 올라올까 걱정이다.
흔들리긴했지만 일몰 사진까지.
2군에 도착해서는 필름 한롤 마무리
아그파 울트라 100 필름 사용평
- 10년이 지났음에도 결과물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 햇살이 있는 풍경이라면 원색들을 잘 뽑아낸다.
- 노출차가 있는 상황이라면 암부쪽의 녹색이 거슬릴 정도로 올라온다. (인물에서 역광 사진은 꿈도 못꿀지도?)
- 여행, 풍경용으로는 특유의 색감으로 만족, 인물은 샘플이 없어서 불안한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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